줄거리
영화 타워는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대형 화재를 배경으로 한 재난 영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 한복판의 초고층 빌딩인 ‘타워 스카이’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있다. 이 빌딩은 최신식 시설을 갖춘 럭셔리 주거 및 상업 복합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다. 빌딩 관리팀의 팀장 대호는 딸 하나와 함께 살아가며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행사 준비에 한창이지만, 건물주와 경영진은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행사는 화려하게 진행되지만, 헬기를 이용한 퍼포먼스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헬기가 건물에 충돌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 곳곳으로 번진다. 스프링클러와 방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마비되면서 탈출이 어렵게 된다. 소방대원 영기와 그의 팀은 구조 작업을 위해 투입되지만, 불길은 예상보다 빠르게 번지고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는다. 대호는 딸과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다른 생존자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이 필요해진다.
상황
영화는 초고층 빌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던 공간이 순식간에 생존을 위한 지옥으로 변하는 장면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선사한다. 불길이 번지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밀치고, 탈출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며 점점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다. 일부 사람들은 구조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다른 사람을 배신하거나 이용하려 한다. 반면, 누군가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며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한다. 소방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구조 작업을 수행하지만, 불길이 예상보다 빠르게 번지고 건물의 안전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점점 더 힘든 상황에 부딪힌다. 건물 내부는 무너지고, 유독가스가 퍼지며 생존 가능성이 점점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구조 대원과 시민들은 절박한 선택을 강요받고, 때로는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또 다른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메세지
타워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현대 도시 사회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초고층 빌딩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은 인간의 욕망과 자본주의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외관과 첨단 기술로 치장된 빌딩은 사실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경영진의 결정으로 인해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또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다.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며, 이기적인 선택과 이타적인 행동이 교차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일부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 권력을 가진 자들은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긴다. 반면, 누군가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소방대원들은 구조를 위해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다. 이 작품은 재난이 단순한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부주의와 탐욕이 불러올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한다. 안전보다 비용 절감을 우선시한 결정이 결국 수많은 희생을 초래하며, 작은 경고를 무시한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현실에서도 반복되는 문제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총평
타워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현실적인 재난 묘사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초반부의 화려한 파티와 이후의 참혹한 재난 상황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과 사람들의 반응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관객들에게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주연 배우들은 절박한 상황 속에서의 감정 변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조연 배우들 역시 각자의 개성을 살려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소방대원 캐릭터들은 현실감 있는 연기를 통해 재난 현장에서의 처절한 사투를 실감 나게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단순한 볼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안전 불감증과 자본주의의 논리가 어떻게 참사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개인의 생존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결국 타워는 단순한 재난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강렬한 긴장감, 사실적인 묘사, 그리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재난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작품으로 기억될 만하다.